토르 - 라그나로크

난 역대 토르는 다 재미 없었다.
얘네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자기들 이야기를 주절거리는데
머리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북유럽 신화 속 인물들이란 것 때문에 이름이랑 별명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도 안 되고 혼란만 부추겼었다.

그러나 이번 토르는 단순화했다.
최초에 필요한 정보만을 보여주고 불필요한 묘사나 곁다리를 다 잘라버린듯한 깔끔함.
다른 마블 영화들처럼 일방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은 액션.
아스가르드의 처절해야 할 전투는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투기장에서 토르와 헐크가 싸우던게 더 스피디하고 박진감 있지 않았을까 싶다.

토르-라그나로크의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보이지 않았다.
다음 영화가 뭘까 궁금하다.


아래는 줄거리


토르가 어떤 새장같은 곳에 갇혀있다.
여유있게 해골 상대로 혼잣말 하다가 바닥이 열리며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수르트.

수르트는 라그나로크를 일으켜 아스가르드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하며
자신의 투구를 영원한 불에 넣으면 자신이 거대한 힘을 갖는다고 방법까지 말 하자
묠니르를 불러와 수르트를 박살내는 토르.

그 길로 아스가르드로 복귀한 토르는 해괴한 꼴을 목격하고
아버지 흉내를 내는 로키의 정체를 밝혀내고
아버지를 찾아 지구로 간다.

그러나 갑작스레 맞는 아버지의 죽음
그와 동시에 두 형제 앞에 등장하는 첫째 누나인 헬라 등장.
통칭 죽음의 여신.

그녀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면 무한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아스가르드의 문지기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기에 형제를 노린 것.

두 형제는 헬라에 맞서 싸우지만 상대가 되지 않자 로키가 문을 열어 도망가려 하고
헬라는 그 틈을 노려 아스가르드로 뒤따라 들어간다.
뒤쫓아오는 헬라를 저지하려 했으나 차례로 시공의 틈으로 나가떨어지는 로키와 토르.

새로운 행성에 떨어진 토르는 노예로 잡혀버리고
그 행성의 주인과 협상하여 챔피언을 이기고 되돌아가고자 한다.

그의 눈 앞에 등장한 챔피언은 헐크.

행성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아스가르드로 되돌아간 토르 일행은
힘을 합쳐 헬라로부터 백성들을 지키고, 가까스로 대피시키려 하지만 헬라의 공세를 멈출수가 없다.

그런 형제가 어쩔 수 없이 꺼내든 카드는 수르트.
수르트의 헬멧을 영원의 불에 넣어 수르트를 부활시키고 수르트와 헬라를 싸움붙인다.
불타오르는 아스가르드를 뒤로 하고 무사히 도망치는 토르와 백성들이 다음 행선지를 찾아 날아가며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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