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을 봤다

영화 보기 전에 대략적인 플롯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전개로 치달을지는 몰랐네 ㅎ

등급 논란 나오길래 과외하다 말고 떡치나 기대했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반지하방에서 꼬질꼬질하게 사는 네가족
통신비 미납으로 전화가 끊겨 남의 집 와이파이를 찾아 헤메고
온가족이 달라붙어서 피자박스를 접어 납품할 때 조차
불량이 다발했지만 오히려 뻗대며 뻔뻔하고 당당하다

그런 그 집에 아들 친구가 유학을 가며 자신이 담당했던 과외처를 넘겨주며 변화가 시작된다
처음 수업 때에 임팩트 있게 딸과 모친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연히 아들의 산만함을 알게 되고 자신의 여동생을 미술치료를 위해 데려온다

그리고 수업 후 바래다 주는 길에 기사가 찝적대자 자신의 팬티를 벗어 몰래 숨겨두고
자연스럽게 잘리게 하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기사로 소개시키고
가정부가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 처럼 꾸며서 내쫓고
자신의 어머니를 가정부로 꽂아넣는다

한 가난한 가족이 부자 가족을 속여서 그들의 삶에 파고들어 빌붙어 사는 삶.
제목 그대로 기생충같이, 가난한 가족이 숙주를 제대로 만나서 뽑아먹기 시작한다

하루는 숙주 가족이 아들 생일을 기회로 캠핑을 간다며 분주하게 짐을 싸서 떠난다
이런저런 당부사항을 말했지만 모두 쌩까고 온 가족이 그 집을 자신의 집인양 술판을 벌인다

날씨도 심상치않은데 이런 짓을 벌여도 되나? 하는 왠지 모를 조마조마한 가운데
난데없이 벨이 울린다
설마 사장 가족이 돌아왔나? 싶은 와중에 인터폰에 보이는 것은 잘린 가정부
뭔가를 놓고 갔다며 간곡히 부탁하길래 찜찜한 와중에 들여보냈더니
지하에서 끙끙대며 벽장을 밀고 있다

그녀를 도와서 벽장을 밀었더니 숨겨진 문이 나오고
그 지하를 내려가보니 방공호가 만들어져있다
부자들이 만일의 사태에 숨어지낼 수 있게 만들었다며 내려간 그 곳엔
그녀의 빚쟁이 남편이 채권자들을 피해 수년간 숨어지내는 중.

그녀가 잘린 뒤 왠지 모르게 벽장이 안 밀려서 몰래 저녁을 챙겨먹지도 못 한 채
굶어 죽어가던 것이었다

또다른 기생충이 들어와 있던 것.

그것을 가만히 놔둘 수 없는 상황에 강경하게 신고하려는 와중,
몰래 상태를 엿보던 남은 가족들이 미끄러 넘어지며 들키게 되고
그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으며 그 영상 전송을 하겠다며 협박을 하고
지상으로 나온 두 기생충 가족들.

그러던 와중, 한 눈 판 사이에 가족들이 합심해서 덤벼들고 핸드폰 쟁탈전을 벌이는데
숫적으로 우세한 송강호네 가족이 제압하는 와중, 주인 가족이 귀가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술판에 싸움판이 벌어져 난장판인 와중에 서둘러 치우는 송강호 가족
또다른 기생충 가족을 결박해서 지하에 감금하고
남은 구성원들도 이래저래 바퀴벌레처럼 숨죽이고 숨어서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데

그러다 주인 가족이 냄새난다는 대화를 듣게 되는데..
뭔가 소중한 것을 제대로 부정당한 불쾌함이 쌓여간다

부부가 완전히 잠든 후 몰래 도망가는 가족들
그러나 그들을 반긴 것은 밤새 내린 폭우에 침수된 반지하방.

모든 세간살이는 침수되었고 누전되어 전기가 오르고 변기는 역류하고
방금 전 까지 고지대의 좋은 집에서 편히 지내다 현실로 되돌아오니 현타가 제대로 왔다
게다가 지하실의 기생충 부부의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

그 와중에 기생충부부의 와이프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그대로 죽고
결박당한 상태로 어찌하지 못 하고 지켜보던 남편은 완전히 맛이 가 버렸다


다음날, 날은 화창하게 개었고 수재민들이 체육관에 모여 배식받고 있는데
그런 사정도 모른 채,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장 봐야 한다며 송강호를 소환,
더불어 아들과 딸도 초청받는다

전날 찝찝함이 가시지 않는 와중에 아들은 돈 부른다는 수석으로
지하의 부부를 마무리 하려고 하지만 역으로 공격을 받아 도망치던 와중에
목에 걸린 줄이 걸리며 넘어지게 되고 수석으로 머리를 찍히게 된다

지하에서 나온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죽인 송강호네 가족을 죽이려 칼을 들고 다가가
생일파티 행사 하는 와중에 딸의 가슴팍을 찌르고
그걸 본 부자집 아들은 기절, 송강호 부인이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송강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칼에 찔려 죽어가는 딸을 버려두고 자신의 아들도 머리가 깨져 죽어가는데 기절한 자기 아이만 병원에 데려가려 하는 모습이다

그 와중에 송강호 부인은 쇠꼬챙이를 찔러넣어서 지하실의 남편을 죽이며 겨우 제압했지만
사장은 더럽다는 듯 냄새에 헛구역질을 하며 키를 챙겨가려는데
그 모습에서 비난받던 일들이 한방에 몰려오며 흉기로 쓰던 칼을 자신의 손에 쥐고
사장의 가슴팍에 칼을 꽂아넣는다

그리고나서 도주하는 송강호

이후엔 아들이 정신을 차리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그 사건 후일담을 정리한다
여동생은 죽고 아버지는 증발했으며 자신과 어머니는 집유로 풀려났지만
아버지를 쫓는 형사들이 꾸준히 미행하는 생활

시간이 지나며 날이 추워지자 미행도 뜸해지니
아들은 그 부자집을 살펴보기 위해 산을 올라 먼발치에서 쌍안경으로 들여다본다
과거 사건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게 된 것

그렇게 평온한 시간이 지나고 한밤중이 되자 불이 깜박거리기 시작한다
지하실의 아저씨가 모스부호로 전달하던 것을 송강호가 했던 것

도주하려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지하 방공호에 몸을 숨기고
죽은 전 가정부는 마당에 묻고 몰래 냉장고를 털며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

그러자 아들은 돈을 많이 벌어 집을 살 것이라 맹세를 하며
자신과 어머니는 마당에서 햇볕을 쐬고 있을테니 아버지는 그저 걸어나오기만 하라는

아시발꿈으로 마무리된다


점점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온갖 생각을 하며 파고들어가도록 만들었다
술파티 하다가 불청객 등장에 지하 벙커, 몸싸움과 사망,
그 복수로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이 단 24시간 안에 이뤄진 일이라니...
영화 러닝타임의 반 정도를 차지하지 않았나 싶은데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다는 평이 있었는데
너도 이렇게 몰락할 수 있다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넣어서 그런게 아닐까
지하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그런 속내를 관객이 내뱉게 만들면서
그런 가난의 모습을 해소해야 할 사회의 숙제로 강하게 박아넣는 세뇌효과?


이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이 과거에 어릴 때 부모님 사업 문제 등으로
어렵게 지내온 이야기를 나눴는데..
솔직히 난 그런 걱정 없이 지내왔다.
그래서 부모님께 무척 감사하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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