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영화 조커를 봤다

영화 보기 전 많은 긍정적인 평을 보고 재밌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음....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다

이게 왜 그렇게 열광적인 평을 받는가
나름 기대가 컸던 만큼 더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의 취약계층이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던 한 청년이
거듭되는 사회의 배제에 뒤틀리고,
그의 우연한 사고가 기폭제가 되어 사회 전체가 폭발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혹자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뛰어넘었다고 하지만
돈다발을 불태우는 신이나 취조당하며 얻어맞는 신으로 대표되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광기에 비하면 이 영화의 조커는 그저 광대였을 뿐

조커가 광인으로서 배트맨과 대립하는데
왜 이 캐릭터는 미쳐있고, 배트맨과 항상 싸워대는가
이런 일말의 실마리를 본 것은 좋았다.
조커 비긴즈라고 했어도 나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며칠 지나서 흐릿한 부분은 대충..

아서는 피에로 분장을 하고 잡일을 하는 광대 일을 하고 있지만
코메디언이 되길 꿈꾸며 노력하는 한 청년이다
그는 병든 노모와 함께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그 자신도 웃음을 주체 못하고 시끄럽게 웃어대는 병을 앓고 있다

하루는 레코드 가게에서 폐점세일 한다는 판넬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던 중
한 양아치 무리에게 판넬을 뺏기고 한참을 쫓아간 뒷골목에서 판넬로 얻어맞고
집단구타를 당하고 마는데..
그러나 그 일로 시급이 깎이고 만다

광대 동료 중 하나는 위로한답시고 무기 필요하지 않냐며
권총을 그에게 떠넘기듯 강매를 하고, 우연찮게 권총을 갖게 되었다.

상담소에서 언제나처럼 자신의 상태에 관해 대화를 하지만
상담원은 자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매뉴얼적인 대응으로만 일관한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참아가며 약을 타서 귀가하는 아서.


어머니는 편지가 안 왔냐며 물어보며
자신이 과거에 웨인가에서 일을 했었다며 웨인씨가 도와줄거라는 희망을 갖고
항상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지만, 항상 비어있는 편지함.


이렇게 아서의 주변 상황들을 보여주고 난 후엔 점점 상황이 악화되기만 하는데..
아동병원에서 춤과 노래로 아이들을 재밌게 해 주다가 권총을 떨어뜨린 것.
그 일로 함께 일을 못 하겠다며 해고를 당하게 되고

상담소에서는 상담소 지원이 끊겼다며 마지막 상담이라고 하고
자신이 먹는 약은 어디서 처방받느냐 물어보지만 그의 처지는 상담원의 관심 밖 이야기.

그런 와중에 늦은 밤 전철에서 술에 취한 금융업 종사자들이
한 여성을 희롱하는 것을 목격하고 지병인 웃음이 터져버리고 마는데..
여성은 그대로 다른 칸으로 이동하고 그들의 표적이 된 아서는 구타를 당하다가
소지하던 권총이 오발, 3명의 회사원을 죽이고 도주한다

그렇게 뜻하지 않은 오발사고가 빈부격차 등에 불만을 가진 자의 소행이라 다뤄지고
빈민층의 뜻하지 않은 지지와 시위를 촉발하게 된다
모두가 녹색 머리의 피에로 가면을 쓰고 사회에 대한 쌓여있던 불만이 터지려 한다

그러나 아서는 사고일 뿐이었으니 애써 숨기고
코메디언이 되고싶어서 한 무대에 올라 노력을 해 보지만
지병인 웃음이 터져버린데다가 정작 무대 반응도 좋지 않은데..
이웃집 여성이 그나마 자신에 호응해줘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하루는 어머니의 편지를 몰래 열어봤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토마스 웨인이라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웨인가에 찾아갔지만
미치광이라는 대답만 듣게 되어서 몰래 웨인을 직접 만나러 간 아서
한 극장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을 뒤따라 화장실에서 직접 마주치고 아버지라 불러보지만
넌 사실 양자였고 어머니가 망상증이 있단 대답을 듣게 된다.

한편, 경찰은 이미 총기사고 건으로 어느정도 자신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는데다가
그 일로 어머니는 충격에 쓰러지고, 병실에서 간병 중 코메디 방송을 틀었다가
자신이 무대에 올랐던 영상이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만다
분노와 당혹감 속에서 자신에게 코미디언의 자질이 없다는 절망감이 제일 크게 다가온다

아서는 어머니의 병력을 확인하러 진료기록을 보러 갔다가
아동학대와 그 영향으로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자기가 이렇게 고통받는 것이 어머니 때문이란 것,
게다가 그것이 친부모조차 아니라는 것은 그에게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아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코미디쇼에 섭외가 되어서 출연을 준비하는 아서.
그런 그에게 총기를 몰래 팔았던 동료가 부고를 듣고 찾아왔는데,
이 일련의 사건의 시작이었던 총기 판매 건의 복수로 잔혹하게 살해한다

집을 나선 아서가 흥겹게 계단을 내려오는 와중, 그를 발견한 경찰이 쫓아오고
그걸 피해 전철에 탔더니 그 차량엔 시위에 나가기 위해
광대 가면과 분장을 한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숨어 도망치다가 경찰의 오발사고로 시위대가 다치고
그 분노가 그대로 경찰에게 반사, 폭력사건으로 번진다

한편 무대에 입장하기 전, 빈 총으로 자살쇼를 하려고 연습하던 아서는
본방 전에 짧은 대화를 나누며 뭔가 마음이 바뀐 듯 결심을 하고
계속 연습해오던대로 등장하고 준비한 개그를 몇 개 보인 후,
빈 총 자살 대신 자신을 비웃던 코미디언과 세상을 향해 직접 총을 발사한다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머물던 조커.
그는 경찰에게 잡혀 연행되던 중 거리가 폭동에 휩싸인 것을 목격하고
폭도에 의한 난폭운전 차량에 그대로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
마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님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경찰차에서 꺼내어 추대된다

한편, 그 폭도들을 피해 뒷골목으로 도망치던 웨인가족.
한 폭도가 그런 웨인 가족을 발견하고 뒤쫓아가서 부르스 웨인 눈 앞에서 부모를 살해한다.


범죄자 조커와 배트맨이 탄생하는 순간.
이 시점에서 숙명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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