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생각보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서 볼까말까 했는데
회사에서 공짜표가 생겨서 보고 왔다


과거에 겨울왕국 1을 보고 나서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은 공주이고,
겨울왕국 시리즈도 엘사가 눈에 띄지만 안나가 주인공이다. 라는 이야기를 되새겨야
그나마 좀 재밌게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겨울왕국 1에서도 엘사가 이런저런 힘을 얻고 사건을 일으키지만
그런 엘사를 찾아 설산을 찾아 올라갔다가 심장이 얼어붙기도 하고
사랑을 추구하지만 사기당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찾아내는 공주가 바로 안나.

이번 이야기에도 그 안나의 여행이 계속되는 연장선상에 있다
엘사가 아렌델의 여왕이지만 본인의 숙명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데다가
본인의 힘은 인간세계에 지내기엔 너무나도 위험한 것.
그런 엘사를 왕위에서 내리고 안나를 여왕으로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이번 겨울왕국 2의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사랑으로 얼어붙은 심장이 다시 녹아내렸는데
자매간에 왕위다툼이라니 이건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엘사를 어디 먼 곳으로 스스로 가게 하고
안나가 자연스럽게 왕위를 잇게 하자.

완벽하다.

그 복선을 위해 부모님의 과거편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마법을 쓸 수 있으니 정령을 한스푼 집어 넣고
인간계와 정령계의 중간다리에 엘사를 집어넣고
그 존재는 인간계에 있을 수 없다는 설정으로 가자!

근데 스케일이 너무 커지고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졸렸다

생각해보면 재밌는 것은
댐으로 인해 호수가 생기면 안개가 낀다
이런 자연현상에 정령의 힘을 약화하려고 댐을 건설했고
정령들이 화가 나서 숲을 안개로 뒤덮고 떠나버렸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니
소재는 단순해도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먹히는 작품을 만드는 능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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