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요골신경마비

지난 7월 섬페를 전후해서 
샷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그립이 어색하다고 느껴지며 
홀로 땅굴파고 들어가는 듯한 다트를 하던 와중,

8월 말 KDF 리그 시즌1을 마무리하고 난 다음날 밤에 
잠을 잘못 자면서 오른팔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날은 팔을 깔고 엎드려 자 버린 것이죠.

몇 년에 한 번씩 이 짓을 하게 되네요.... 바보같습니다.
증세명은 "요골신경마비"
주요 증상은 손목 이하 손 부위의 마비.
손목을 들어올리는 행동을 못 하면서 손목이 아래로 쳐지게 됩니다.
연관된 증상으로는 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쥐거나 드는 것도 못 하게 되고 팔 전체의 움직임조차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팔을 억지로 움직이려다보니 하박에 근육통도 동반되네요.

그렇게 1주일정도 지나면서 새끼손가락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손목도 조금씩 들 수 있게 되구요.
1주일째에  PDC 아시안 챔피언십에선 손목을 수평정도로 들어올리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배럴을 쥐고 테이크백을 하는 동작이 잘 되지 않아 팔 반동으로 억지로 손목을 뒤로 접었었네요.
소주잔을 들어도 제대로 못 쥐고 덜덜 떨린다고 보심 됩니다.

2주차가 되니 약간의 테이크백과 타이밍 맞춰 놓는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섬세하게 손가락까지는 쓰기 힘들지만 팔 동작에 집중하면서 푸쉬를 많이 줬네요.
아직 엄지와 검지, 손목의 삼각형 영역은 부분마취한 피부 느낌으로 이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4주차인 지금은 엄지에만 마취한 느낌이 나는 정도이고,
약간의 무게감 있는 물건을 드는 정도까지는 회복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손목을 위로 접는 동작할 때에 하박의 근육이 뻐근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자주 움직이며 근육을 움직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트를 던지는 것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부상 전에 헤메던 와중이어서인지 다시 샷을 잡아가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이정도 회복된 것 만으로도 무척 기쁘네요.

당분간은  스트레칭과 자이로볼을 사용하면서 팔 근육을 많이 움직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부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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