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 엔드게임

개봉일에 봤다
재밌엇다

솔직히 보고 와서 그런가 미리 이야기 듣고
극적인 연출에 감탄할 것을 방해받는다는 것 보다는
이 영화가 과거에 어떤 작품들로 만들어져왔고
그 작품들에서 어떤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 것인가가 더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되다보니..

내용 이야기 하는 데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기억나는 대로 써봐야지. ㅎ



시작은 호크아이가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장면.
딸 아이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치며 잘 했다 호크아이 라고 칭찬하고
부인과 아이들과 식사하려는 그 때, 가족들이 사라졌다.

한편, 우주로 나가서 전투를 벌이다 살아남은 아이언맨과 네뷸라는 지구로 귀환 도중
연료가 바닥나서 우주를 떠돌게 된다.
아이언맨은 자신이 죽을 것이란 생각에 유언을 남기고 쓰러지며 잠들어버리지만
구사일생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살아남은 어벤저스들은 퓨리가 죽기 직전 발동시킨 호출을 받고 온
캡틴 마블과 조우하며 타노스에의 복수를 다짐한다

네뷸라가 평소 타노스의 은퇴계획을 들어왔기에 그 곳으로 출발한 어벤저스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우주 최악의 빌런과는 동떨어진, 은퇴한 노년의 전사.
절뚝거리며 밭에서 수확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보인다.
타노스가 눈치 채기 전, 모두가 달려들어 움직임을 봉쇄하고 건틀렛을 장착한 팔을 자른 그들.
이미 건틀렛에는 인피니트 스톤이 사라져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책무를 마쳤다며 만족해하는 그의 발언에 울컥한 토르.
그의 일격에 타노스의 목이 허무하게 목이 날아가버리며 전투가 끝나버린다.

아무런 성과가 없이 복수가 끝나버렸지만
그들에겐 더이상 사라진 자들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


그렇게 귀환하고나서 해산한 어벤저스


5년 뒤.
사라진 사람들의 물건들을 대충 때려박고 봉인한 창고에서 쥐가 돌아다니다가
한 트럭의 기기를 작동시킨다.
앤트맨이 쿼크세계로 들어가는데 사용한 그 트럭이었다
타노스의 무차별 살해 당시, 기기를 다루던 핌 박사 등이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 하던 앤트맨이 그 우연한 찬스를 통해 복귀한 것이다.

모든 것이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그 당시를 직접 겪지 못 했었기에 혼란스러운 앤트맨.
유일한 가족인 딸을 찾아가니 이미 수년이 지나 성장해있었다
그렇게 사정을 알게 된 그는 어벤저스를 찾아간다.

한편, 퓨리의 빈 자리를 지키는 나타샤
각 지역으로 파견나가 혼란을 야기하는 자들과 싸우는 동료들과의 정기 연락 창구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사명감이라기보단 이것이라도 안 하면 못 견디겠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런 그녀가 앤트맨의 귀환과 함께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마리에 솔깃해지고
그 길로 토니를 찾아간다

토니는 한적한 곳에서 페퍼와 결혼해서 딸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갑작스런 방문에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시빌 워) 전력이 분산되어서 대비를 못 했다며
쌓아둔 울분을 토해내는 한편, 앤트맨의 이야기를 듣고 일단 뭉개버리며 되돌려보내지만
뭔가 실마리를 얻은 듯 밤늦게까지 개발에 몰두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파이디 소년을 그렇게 보낸 것이 큰 상처로 남은 스타크.

토니의 거절에 다음으로 찾아간 인물은 헐크
타노스에게 참교육 당하고 나서 자신의 약함을 깨닫고
헐크와 배너는 갈라질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하나의 존재로 거듭나는 방향을 선택한 것.
그리고 나서 온화한 녹색 거구가 되어 SNS 스타처럼 사진 찍어주며 지낸다
그의 전공은 아니지만 도와주겠다며 시간여행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앤트맨이 수트를 입고 기기를 들락날락거릴 때 마다
앤트맨만의 체내시계가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며 코믹 신을 보여주던 와중에 그들의 기지로 도착한 토니.
도착하자마자 그들이 실험을 실시했다는 것 정도는 예측했다는 듯 무심하게 한 마디 날려주며 역시 자기가 없으면 안된다는 뇌섹미를 어필.

그렇게 토니의 합류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계획이 진행된다.

기기와 수트가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지만 제대로 돌아가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이 때,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한 것은 호크아이다.

가족을 잃고 나서 그 복수심을 일본에서 야쿠자들을 무참하게 죽이며 풀고 다니던 그는
그만 되돌아오라는 말에 분해하면서도 가족을 되살릴 희망에 복귀했던 것.

기기를 동작시키고 과거로 되돌아 간 호크아이.
그가 도착한 곳은 과거 가족과 함께 지내던 오두막이고
가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의사항을 망각한 채 문을 여는 순간 기기 동작이 끝나며 현재로 되돌아 온다.
계획은 성공할 수 있다. 희망이 생겼다.


그리로부터 계획을 다시 정리하자면,
현재 시점에는 타노스가 파괴했기에 인피니티 스톤이 없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은 그 인피니티스톤을 한 번 씩은 다 접촉 했었고
그 시점으로 되돌아가서 잠시 '대여' 해서 사라진 사람들을 되살린 후 '반납' 하는 것.
그리로부터 과거 인피니티스톤이 사라지며 생기는 또다른 미래의 발생을 억제하고
사라진 사람들만 되살린다는 계획.

그렇게 캡틴 아메리카와 앤트맨과 헐크는 어벤저스1 전투 시점으로 되돌아가서
로키 검거 후 테서렉트 회수 작전을 벌이지만, 그 당시 헐크의 난입으로 실패하게 된다
대신 로키가 들고 있던 창을 회수하면서 마인드스톤을 회수.
헐크는 그 시기의 에인션트 원과 만나서 타임스톤을 회수.
로켓과 토르는 토르 2 시기로 되돌아가서 리얼리티 스톤을 회수.
호크아이와 나타샤는 타노스가 가모라를 죽이고 스톤을 얻는 곳에서 나타샤의 희생으로 소울스톤을 회수.
로켓과 네뷸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스타로드가 파워스톤을 회수하기 직전에 그에 앞서 회수한다

스페이스 스톤을 회수 못 했던 캡아와 아이언 맨.
그러나 분명히 그것은 실드에 의해 과거로부터 보관되고 있었다
기억을 되살려 더 과거의 퍼스트 어벤저 시절로 되돌아 간 캡아와 토니
그 곳에서 캡아는 과거의 썸녀였던 카터를 창 뒤에서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토니는 자신을 임신중인 시기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자신들의 감정의 동요를 잠시 미뤄두고 토니는 테서렉트를,
캡아는 핌 박사의 연구실에서 핌 물질을 회수해서 되돌아온다.

그렇게 무사히 모든 스톤을 모은 어벤저스.
그러나 네뷸라가 복귀 직전 타노스측에 같은 시간대에 두 명의 네뷸라가 있다는 것과
미래에서 온 네뷸라의 기억을 뒤져서 앞으로의 작전 등을 모두 노출되고
몸 바꿔치기 당한 과거의 네뷸라가 대신 복귀, 타노스의 전함을 호출하는 게이트를 열어버린다.

그것을 모른 채 토니가 만든 인피니티 건틀렛을 작동시킨 어벤저스.
멤버 중 가장 힘이 센 헐크가 자신의 괴력으로 간신히 발동시키지만
특별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성공했나? 의구심이 드는 순간 전화벨이 울리며
사라졌던 가족으로부터의 연락이란 것을 알고 성공했다는 안도감에 빠지자마자
타노스의 전함으로부터의 포격으로 기지가 완파된다

선빵 제대로 맞고 완파된 상황에서 한창시기의 타노스와 싸우는 어벤저스 멤버
그러나 영화 초반의 은퇴한 할배와는 다른 생생함이 넘쳐나는 타노스는 과거의 패배를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데..

그 순간 사라졌던 멤버들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포털을 통해 한순간에 합류한다
타노스의 군대에 꿀리지 않는 병력이 등장하며 전면전이 시작.
화려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타노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건틀렛.
목적은 건틀렛이었기에 이런 자잘한 전투엔 관심이 없다.

여러 멤버들의 활약으로 건틀렛을 보호하며 쿼크세계로 도망가려 했으나
타노스의 회심의 일격이 작렬, 건틀렛이 타노스의 손에 들어간다

이 순간 다시 과거의 장면이 오버랩되며 패배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
타노스의 순가락이 튕겨지고.....

그러나 이 순간 역시 토니 스타크다.
과거의 전투에서 뺏지 못했던 아픈 기억을 넘기 위해 타노스의 건틀렛을 벗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아이언맨 슈트에 결합된 인피니티 건틀렛.
나는 아이언 맨이라는 대사와 함께 건틀렛을 작동시키고 타노스와 군대가 사라진다

그렇게 대 승리로 끝난 전투
그러나 아이언맨은 슈트를 입었더라도 건틀렛의 충격을 버텨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숨을 거두는 토니 스타크


전투가 다 끝나고 난 후
토니의 집에 모여서 토니가 남긴 유언 영상을 함께 보고 난 후
토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어벤저스

그렇게 모든 것이 마무리 된 후,
캡아는 자신이 모든 스톤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겠다고 떠난다
원래대로라면 5초 뒤 되돌아 올 예정이었지만 기계가 잘못 된 것인지 귀환하지 않는 그.

그러나 스톤 반납작전에 참여한 헐크, 버키, 팔콘의 눈 앞에 보이는 한 노인.
혹시나 하고 다가가니 늙은 캡아가 앉아있었다
아이언맨의 유언과 과거의 카터를 목격했던 것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기에
과거에서 되돌아오지 않고 머무르기로 결정했던 것
그리로부터 자신이 쓰던 실드를 팔콘에게 건네주며 현 히어로들의 은퇴와
차기 어벤저스로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스텝롤 나오기 직전까지 각 히어로들의 짧은 영상과 함께
배우 사인 영상이 흘러나오며 안녕을 고한다



무척 재미있게 봤다
인피니티워에선 엔드게임으로 이어지기 위한 밑밥 역할이 커서 그런가
그렇게까지 재미있다는 인상은 없었지만
이번 엔드게임은 과거와 현재의 어우러짐이 무척 짜임새가 좋기도 했고
내가 과거에 이걸 봤었어! 라는 뿌듯함? 도 있고

전작들을 제대로 안 봤었다면 그저 투닥투닥대며 싸우는 영화일 수 있지만
10여년간 다른 작품들을 봐 왔었기에 알아보는 그런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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