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있었던 일을 가볍게 기록하려 합니다
지금이야 회복기이지만, 다신 겪고 싶지 않네요.
월별 레이팅 추세를 보면 작년 10월 11월에는 20 초중반 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이때 즈음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전주대회가 있었던 것이 10월 13일.
그런데 10월 초 즈음부터 갑작스럽게 팔이 굳는 현상이 나오기 시작한 것.
대회를 앞두고 부득이하게 에이밍 없이 팔을 바로 접어올리고 던지는 스로잉으로 전환.
이미지적으로는 약간 루크 리틀러 선수 자세를 모방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일단 테이크백 자세에서 멈추는 현상은 스로잉 자세 변경이란 방법을 통해 대충 때우기 방식으로 덮었지만, 이것으로 되었다며 안일하게 생각해서였는지 바꾼 자세에서도 조금씩 문제가 나오더니 연말되면서 대폭발.
그나마 다행인 것은 POL 경기가 집중되었을 땐 억지로 버티다가 예선 거의 끝날 때 터졌다 정도겠네요.
그래서 12월 내리막길을 겪으면서 1월부터 2월까지는 거의 봉인하다시피 하고 카운트업 불 던지기만 했습니다.
샵도 잘 안 나가고 매치는 미루면서 팔이 멈추는 원인 분석과 어떻게 던져야 팔이 멈추지 않는지를 연구,
2월 말 즈음 조금씩 던져지면서 매치는 가볍게, 최소한으로 게임하고 주로 불 던지기 위주로 동작 회복에 집중.
이 시기엔 하루 레이팅이 12-14정도 나오곤 했었네요. 매치를 거의 안 해서 레이팅이 유지된 것이었습니다.
3월 되면서 레이팅이 좀 내려갔지만, 1,2월에 매치를 안 해서 레이팅이 안 내려갔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레이팅이 오르기 시작. 평균 레이팅 15-16정도 던지면서 불안정한 증세가 나아지고 팔이 멈추는 것이 거의 없어진 것에 맞춰서 다시 에이밍을 하며 던지는 자세로 되돌아왔습니다.
에이밍을 반년정도 안 하다가 다시 하려니 낯선 자세였는데, 꾸준히 던지다보니 조금씩 과거 자세에 관한 기억을 몸이 되찾으면서 좀 더 회복세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보다 이번 주에 더 잘 던지고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잘 던지게 되네요.
원인 분석입니다.
1. 스로잉을 너무 정형화 시키려고 했다.
내 스로잉 자세를 분석하고 이론을 만드는 과정에서 거꾸로 이론에 맞춰 던져보려고 했다.
이 부분은 내 스로잉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걸 하면 좋고 이걸 하면 안 좋았다를 넘어서서 틀에 가둬버리려는 시도를 했었고, 자연체에서 멀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인 스로잉과 자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고, 메카니즘 또한 오차를 무시하고 이론에 맞춰 몸을 바꾸려던 시도가 있었다는 해석이 되었습니다.
2. 배럴을 많이 바꿨다.
한 번 정한 배럴을 오래 쓰지 않고 이것저것 바꿔가며 던지며 샷을 꼬이게 했던 것.
하나의 배럴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여러 배럴마다 조금씩 서로 다른 스로잉을 반영하느라 하나의 기준이 흐트러졌다는 이야기.
한 번 던져보고 나와 많이 어긋나는 배럴이라면 초반에 정리해버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라는 결론입니다.
완전 다른 배럴로 정착하지 않는 이상은 비슷한 종류로만, 되도록 한가지 배럴만 던져야 합니다.
3. 스틸다트 스로잉에 힘이 들어감
블랙 프라이데이때 구매한 여러 배럴을 던져보는데 궤적 등이 맘에 안 들기에 나도 모르게 힘줘서 던지는 버릇이 생겼고, 그러면서 스로잉 궤적, 타이밍 등이 전부 어긋남이 발생.
이것이 자세 악화를 가속시키는 바람에 팔이 아예 굳어버리는 문제로 이어짐.
특히 작년 중순부터 스틸리그 자주 참가하면서 스틸다트를 많이 던졌는데, 집 구조상 팔꿈치를 들어서 에이밍 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고, 소프트다트와 스틸다트 자세가 미묘하게 어긋나며 서로 다른 스로잉을 하고 있었다는 것.
이 부조화가 최초이자 주요한 근본 문제였고, 이 부조화를 뒤늦게나마 깨닫고 고치면서 회복되고 있는 중 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지,
주변에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귀인들 덕분에 회복의 실마리를 잡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내 스로잉을 되돌아보고 좀 더 내 스로잉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회로 여기고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서 위를 향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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