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이 샷을 결정한다... 고 생각합니다

이건 평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지론이지만..
자신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그립이 있고 
그 그립에 의해 샷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번의 대회에서 매번 좌절감을 느낀 순간이 왔었는데,
그건 하나같이 "그립이 뭔가 어색하다." 는 감각을 갖게 되었을 때 입니다

배럴을 쥐었지만 뭔가 어색하고 낯선 느낌.
직전 다른 경기에선 어찌어찌 억지로 잘 넣긴 했지만 
잠시 쉬면서 그 그립과 달라지면 그 순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패닉에 빠지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립이 제대로 되면 스로잉은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그립에 어울리는 스로잉은 정해져 있고, 
그립과 에이밍이 세트되면 몸은 기억하는대로 스로잉을 하게 되는 것이죠.



엄지손가락과 세트되는 검지 위치를 고려했을 때,
검지 끝으로 잡는 사람이 있겠고 
첫번째 관절 쓰는 사람이 있겠고
두번째 관절 쓰는 사람이 있겠고
관절과 관절 사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고
손등과 연결되는 세번째 관절을 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문제는 제가 2년 사이에 위에 언급한 그립을 모두 이용했었다는 것 입니다.

손 끝을 이용할때에는 내려찍는 샷을 쓰다가
실력을 올리려고 샷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포즈와 그립을 함께 바꿨지만,
짧은 시간동안 여러 그립을 사용하다 보니 
조금만 방심하면 그립 위치가 중구난방으로 잡히면서 
심할 경우에는 1라운드 3개 샷 모두 제각각으로 던질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그립을 좀 더 중점적으로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립과 에이밍을 세트삼아 패턴화 하는 것이죠.

불만 던지는 연습을 하되, 불이 들어가느냐를 보는 것이 아닌, 
던지면서 기분이 좋았는지, 어딘가 팔에 부담이 가지 않았는지 등을 느끼면서 
던질수록 즐거워지는 그립과 에이밍을 찾는데에 집중합니다


오늘은 그 그립에 대한 기록을 남겨서
다음 대회 전에 복기하려고 합니다

검지 두번째 마디에 수직으로 배럴을 얹고 
이 배럴을 엄지 중심으로 지긋이 눌러 밀어올리면서 쥐어짜듯 쥔다
이 과정에서 검지 중지 끝을 배럴에 살짝 얹는 듯한 위치가 되도록 배럴을 조정한다
이 때, 배럴 각도는 중요하지 않다. 이건 사소한 차이이니 넘어간다.

에이밍은 그립부가 불 위치에 겹치도록 하되 팔은 수직으로 편안히 내리는 것으로.

테이크백은 깊게.
테이크백이 얕으면 그대로 엉망으로 날아간다

릴리즈 포인트에서 검지와 중지로 표적에 찔러 넣는다는 이미지로 살짝 굽힌 손등을 편다.


팔과 팔꿈치 근육통이 좀 있어서 릴리즈에 힘을 못 싣고 
동작만 가져가는데 적당히 잘 던져지네요
엉뚱하게 튀어나갔다기 보다는 내가 릴리즈만 잘 했으면 들어갔을텐데 
근육통 때문에 지금은 잠시 타이밍이 안맞았던 것 뿐이다 라는게 느껴집니다.

조급해 하지 말자.
내가 이렇게 던지기만 하면 문제없이 들어간다.



이 생각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그립과 자세를 연습할 생각입니다
90% 정도로 느낌이 많이 좋아졌네요

지금 쓰는 18.5g 의 스트레이트타입 배럴로도 샷이 잘 나오고는 있는데
급하게 바꾸다가 엉망이 되느니 그냥 현재 샷이 흐트러지지 않고 고정될 수 있게
올 해는 이 배럴만 던져보려고 합니다.


즐거운 다트 라이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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